입력 | 2024-11-07 15:16 수정 | 2024-11-07 15:28
대통령실 기자단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김건희 여사가 직접 사과에 나설지″ 물었지만,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즉답을 피했습니다.
대신 ″김 여사가 자신에게 사과하라고 했다″고 다소 맥락이 다른 답변을 내놨습니다.
오늘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는 ′김 여사가 직접 국민들 앞에 사과할 생각이 있는지, 기자회견을 준비하면서 김 여사가 해 준 말이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직접 사과 여부에 대해 할지 말지 언급하지 않은 채 말을 돌렸습니다.
″제 처의 뭐랄까, 선거 때부터 해서 사람들과의 관계라든지, 이런 것에 대한 부분은 어떻게 보면 (대통령) 후보이고, 대통령 당선자이고, 대통령인 제가 제대로 관리를 해야 했는데, 제대로 못 해서 제가 먼저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것″이라고 답한 겁니다.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아내의 조언이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원래는 순방을 다녀와서 기자회견을, 이런 형식이 아니고, 방송국 같은 홀에서 ′타운홀 미팅′으로 하자고 했다가, 그래도 순방 나가기 전에, 또 (임기 반환점인) 10일 전에 하는 게 좋겠다고 발표가 나가니까, 밤에 집에 들어가니까 (아내가) 그 기사를 봤는지 ′가서 사과 좀 제대로 해′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직접 사과 여부는 끝내 언급하지 않은 채 아내의 심정을 대신 전했습니다.
″본인도 (자신을) ′의도적으로 악마화를 하네, 가짜뉴스가 있네, 침소봉대해서 억지로 만들어 내네′ 하는 억울함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 그것보다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고 속상하게 하는 데 대한 미안한 마음을 훨씬 더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저보고도 ′괜히 임기반환점이라고 그동안의 국정 성과 이런 이야기만 하지 말고 사과를 좀 많이 하라′고… 모르겠다. 이것도 국정 관여고 농단은 아니겠죠?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른바 야권의 ′국정농단′ 공세를 빗대어 답변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