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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내년 초 '식물 정부' 우려‥대통령실 싹 바꾸라고 말해"

입력 | 2024-11-12 13:25   수정 | 2024-11-12 15:42
홍준표 대구시장이 ″내년 초에는 식물 정부가 된다″며 ″한 달 전 윤석열 대통령에게 정부와 대통령실을 싹 바꾸고, 당이 수습되지 않으면 민주당과 협상하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준표 시장은 오늘 오전 국회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정기포럼에 연사로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홍 시장은 ″108석이면 엄청나게 많은 숫자다, 108석이 뭉치지 못하고 자꾸 어긋나고 엉뚱한 소리하는 사람 생겨나기 때문에 집권당이 점점 몰락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내년 초에는 식물 정부가 된다, 탄핵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물러가야 할 정부로 낙인 찍힌다″며 현재 당과 정부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겁니다.

그러면서 ″지금 하는 행동을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야로 간다″고도 말했습니다.

홍 시장은 이어 대통령실을 공개 비판해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중구난방식으로 당이 가선 안 된다, 정부가 잘못하면 엄밀하게 정부와 통로를 개설해서 고치게 해야지 언론에 툭 던져놓고 무책임하게 갈등 부추기고 아무것도 되는 건 없다″고도 비판했습니다.
홍 시장은 한 달 전 윤석열 대통령과의 대화도 공개했습니다.

″한 달 전에 윤석열 대통령에게 그런 얘기를 했다″며 ″정부 싹 바꿔라, 대통령실도 싹 바꿔라, 쓰잘데기 있는 사람 별로 없더라, 전부 바꿔서 예산 국회 끝나면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 앞에 나서라, 당이 수습 안 되면 당은 포기해라, 안되면 민주당과 협상해라, 그렇게 해서라도 나라를 정상화시키라″고 조언했다는 겁니다.

′대통령에게 직접 민주당과 협상하라고 말한 건 무슨 취지냐′고 취재진이 물었습니다.

홍 시장은 ″우리 당이 협조 안 하면 민주당하고라도 협상하는 게 옳지 않겠냐는 얘기″라며 ″108석 가지고도 아무것도 안 하고 눈만 뜨면 계속 갈등만 일으키고, 그 당하고 어떻게 정치를 하냐, 그렇게 할 바에는 민주당과 하지″라며 한동훈 대표를 재차 비판했습니다.
한동훈 대표가 추진해 출범시킨 여야의정 협의체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거기에 우리 당이 한 일이 없다″며 ″지금 와서, 의대 내년 정원까지 확정돼버렸는데, 조정을 진작 했어야 한다″는 겁니다.

또, 한동훈 대표가 추진하는 특별감찰관에 대해서도 ″그건 마이너한 문제″라며 ″그게 메이저 문제로 등장하는 게 참 우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검찰 출신인 윤 대통령과 한 대표에 대한 온도차는 이후 발언에서도 뚜렷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가 모두 용병이다, 용병들이 이 당에 대한 애정이 있겠냐″고 둘을 묶어 말하다가도, ″용병들이 들어와서 당을 계속 망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용병으로 들어와 정권교체 해줘서 우리가 고마워야 할 대상이지만, 나머지 애들은 당에 분란만 일으킨다″며 둘을 따로 언급하기도 한 겁니다.

한편, 홍 시장은 자신의 총리 발탁설에 대해선 ″대구시 일이 남았다″며 부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