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김민형

국정원 "북한군 러 해병대 등 배속, 일부 전투 참여"

입력 | 2024-11-20 12:46   수정 | 2024-11-20 13:57
국정원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이 현지 공수여단과 해병대에 배속돼, 일부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습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오늘 정보위원회 전체회의를 마친 뒤 ″북한군 1만 1천여 만이 러시아 동북부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마치고 10월하순경 쿠르스크로 배치됐고, 현재 러시아 공수여단이나 해병대에 배속돼 전술과 드론 대응 훈련 받고 있고, 일부는 전투에 참여한 걸로 파악되고 있다″는 국정원 보고를 전했습니다.

국정원은 북한군 파병 규모를 1만 9백여 명에서 1만 2천여 명 사이로 추산하고, ″군수 장비 등 운영에 필요한 병력이 있어 지속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수치의 유동성은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북한군 10만 명 파병 가능성′을 전망한 데 대해 ″푸틴 대통령이 북한에 추가 파병을 요구할 수는 있지만 현재는 1만 1천여 명을 기준으로 해서 약간 유동성 있는 수치″라고 설명했습니다.

국정원은 또 ″북한군이 최전선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한 만큼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구체적 작전 수행 상황과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북한군의 투항, 포로, 사상자 관련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가 상충하는 정보가 많기 때문에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포탄 미사일에 이어서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 등 장사정포까지 추가 수출한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북한 최선희 외무상이 10월 28일부터 11월 6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한 건 흔들림 없는 러북 관계 과시 목적″이라며 ″러북간 첫 외무장관 전략대화를 11월 1일에 실시한 건 신조약에 따른 전략적 협력 확대와 반미연대 강화를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국정원은 보고했습니다.

국민의힘 이성권 간사는 ″특히 러시아 측이 당초 난색을 표했던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이 4일에 성사된 건, 북한이 체류 일정을 하루이틀 더 연장하면서까지 푸틴을 만나고자 했던 것″이라며 ″러시아 휴일에 만난 걸로 추측되는 만큼 중요한 사안이 논의됐을 걸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민주당 박선원 간사는 ″면담에서 상당히 중요하고 민감한 얘기가 있었을 것이고, 단순히 의전용은 아니었을 거라고 국정원은 판단했다″며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지 않느냐는 조심스런 관측도 제기됐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