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세 번째 거부권을 행사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재의결 시점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주당은 당초 28일 본회의를 열고 재의결을 시도할 계획이었지만 다음 달 이후로 본회의를 미룰 수 있다는 겁니다.
최근 국민의힘에서 당원게시판 사태 등을 두고 친윤계와 친한계 갈등이 폭발 상황에 이르고 있는 만큼, 여권의 이탈표를 끌어내기에 가장 효과적인 시점을 골라야 한다는 고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국민의힘 친한동훈계 의원들 사이에선 게시판 문제에 대한 친윤계 공세가 도를 넘어 ′당 대표 찍어내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특검 사안을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는 분위기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희석/국민의힘 대변인(유튜브 ′신용산객잔′)]
″(재의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요. 있지. 제가 어제 오후까지는 아니라고 했는데 밤사이에 얘길 들어보니까 <부글부글?> 예. 일단 부글부글, 이판사판 이런 느낌이 자꾸 들어서 어 이렇게 가면 안 되는데 민주당이 딱 아침에 아니나 다를까 <바로 들어오죠?> 재의결을 미룬다, 야…″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재의결하려면 200명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만큼 여당의 이탈표가 108표 중 적어도 8표 이상 필요합니다.
지난 10월 ′김건희 특검법′ 등에 대한 재의결 때는 4표의 이탈표가 발생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수세에 몰린 한동훈 대표 측이 ′김건희 특검법′을 고리로 역공에 나설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다만 당내에선 ″여권의 상황과 관계없이 원칙대로 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아직 결론이 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민의힘에선 공식적으로 ′이탈표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어제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의원 40여 명과 대규모 오찬 회동을 통해 단합을 당부했고,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역시 ″뭉치자″고 화답하며 화합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