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구나연

10.29 이태원 유족 "거부권을 거부한다" 159개 현수막 들고 도심 행진

입력 | 2024-02-03 17:44   수정 | 2024-02-03 17:56
10.29 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이태원참사 특별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규탄하며 도심 행진을 벌였습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오늘(3일) 오후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를 외면하고 거부권을 남발하는 윤 정부와 국민의힘을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정부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이들이, 민의를 대변한다는 자들이 사람의 탈을 쓰고 무책임한 결정을 내리는 게 믿기 어려웠다″며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비판했습니다.

또 ″입법부 국회의 권한을 제한하는 대통령의 거부권 남용은 규탄받아 마땅하다″며 ″잘못된 정치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그대로 고스란히 돌려주고 심판받게 할 것임을 경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희생자 159명을 기리는 의미로 1부터 159까지 숫자가 새겨진 현수막 159개를 들고 종로, 을지로를 거쳐 정부서울청사 앞까지 행진했습니다.

현수막에는 ′특별법 거부권을 거부한다′,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라′는 내용이 적혔습니다.

정부서울청사 앞에 도착한 이들은 청사와 광화문 광장 일대에 있는 펜스에 현수막을 묶는 것으로 행동을 마무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참가자들이 대열을 이탈하자 경찰이 경고 방송을 하는 등의 충돌도 있었지만 검거된 참가자는 없었습니다.

앞서 이들은 분향소에서 용산 대통령실로 행진해 그 일대에 현수막을 묶으려 했으나 경찰이 일부 행진 경로를 불허했습니다.

주최 측은 집행정지를 신청했고, 법원은 집회를 허가하는 대신 참가 인원 등을 일부 제한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는 ″법원 결정과 대통령실 앞에서 진행될 보수단체 집회를 고려해 정부서울청사로 경로를 변경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