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라면 성당보다 학교를 먼저 지었을 것 같다″며 학교를 지어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신부가 되기 전 의사였던 그는 남수단에 병원을 지어 환자를 돌보는 일에도 힘썼습니다.
그런 이 신부를 유독 잘 따르던 소년이던 토마스 타반 아콧.
[토마스 타반 아콧/故 이태석 신부 제자(2010년 MBC 인터뷰)]
″밤에도 신부님은 잠도 안 잤어요. 늘 병원에 남아서 진료했어요. 또 다른 마을에까지 가서 아픈 사람들을 돌봤어요.″
이후 한국에 유학을 온 토마스 씨는 올해 치러진 제67회 전공의 자격시험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국에 온 지 15년 만입니다.
그리고 또 한 명.
역시 이태석 신부를 아버지처럼 따르며 한국에 유학을 온 존 마옌 루벤 씨도 같은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토마스 씨와 존 씨는 각각 2019년과 2020년에 우리나라 의사고시에 합격했는데, 이번에 나란히 전공의 자격시험에도 합격한 것입니다.
[존 마옌 루벤/故 이태석 신부 제자(2020년 MBC 인터뷰)]
″(신부님이) 병원에서 진료하시는 것도 보고 되게 노력하는 모습에 감동을 많이 받았거든요. 저한테는 감동이었고 신부님을 닮고 싶었습니다. 의사라는 직업이 이렇게 훌륭한 직업이구나, 의사가 되면 정말 지금 신부님처럼 많은 사람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는 생각을 해서…″
두 사람은 한목소리로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고 의학 공부를 통해 의사가 될 수 있었던 모든 것들이 이태석 신부님 덕분″이라며 고인이 된 이 신부를 떠올렸습니다.
남수단에서 헌신적인 살아온 이 신부는 2010년 대장암으로 48세 나이에 선종했습니다.
토마스 씨와 존 씨는 자신들을 지원해준 수단어린이장학회와 인제대학교 백병원 측에도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