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곽승규

김포 공무원 마지막길 '오열'‥'좌표 찍기' 악순환 우려

입력 | 2024-03-08 11:22   수정 | 2024-03-0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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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김포시청.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다가 숨진 30대 공무원 A씨의 노제가 진행됐습니다.

참석한 유가족과 동료 공무원들은 영정사진이 놓인 추모 공간에서 고인에게 술을 올린 뒤 절을 했고, 마지막엔 함께 묵념을 하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동료들은 A씨의 어머니가 ″우리 아들 어떡해″라며 오열할 땐 함께 눈물을 흘렸고,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A씨는 지난달 29일 김포의 한 도로에서 진행된 포트홀 보수 공사와 관련해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다수의 항의성 민원을 받았습니다.

당일 온라인 카페에서는 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이 A씨라며 그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가 공개됐고 이후 A씨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습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공개된 직통 전화번호가 A씨의 휴대전화로 착신 전환돼 A씨는 새벽 2시경까지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A씨는 지난 5일 낮 인천시 서구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해당 카페 운영자는 공지글을 통해 ″안타까운 소식에 저희 카페가 관련돼 있다는 점에 죄책감과 슬픔이 밀려온다″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김포시는 온라인 카페 누리꾼들을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이 A씨의 신상정보를 처음 공개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추적했다며, 신상정보를 공개해 또 다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A씨가 당한 고통을 알아야 한다며 신상정보를 공개하고 나선 건데, 잘못된 방식이 악순환돼서는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