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제은효
학생 간 성폭력 사건을 알리고 해결하려던 중학교 교사가 부당 전보됐다며 시민단체가 서울시교육청에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당사자인 지혜복 교사와 ′A중학교 성폭력 사안·공익제보교사 부당전보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오늘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들은 ″학교 내 학생 간 성폭력 사건을 고발한 지혜복 교사가 부당 전보됐다″면서 ″학생 안전과 인권을 지키기 위해 나선 교사의 교권이 빼앗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시교육청과 조희연 교육감이 학생인권과 교권을 지키겠다고 주장하지만, 부당 전보를 철회하지 않으면 현장에서는 껍데기 뿐이라 비판해도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지 교사는 지난해 5월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 간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자 이를 학교에 알리고 학교폭력심위위원회의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피해 학생들의 신원이 노출되는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한데다 학폭 심의 결과 가해 학생들로부터 서면 사과를 받는데 그치자 지 교사는 이를 서울시 교육청에 알렸습니다.
이후 교육청은 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지난해 12월 ″피해 학생들에 대한 2차 피해와 학교 내 갈등이 발생한 정황이 확인됐다″며 권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이 권고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채 지 교사를 다른 학교로 전보시켰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