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고은상

'부산KCC' 우승에 허탈한 전주‥"부아 치밀어, 시장 나가" 부글

입력 | 2024-05-07 11:29   수정 | 2024-05-0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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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CC이지스 농구단이 챔피언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립니다.

지난 5일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수원 KT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겁니다.

KCC는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5위를 하고도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한 팀이 되며 새 역사까지 썼습니다.

그런데 KCC의 우승 이후 전주시청 자유게시판이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KCC의 우승을 축하한다면서도 전주시에 부아가 치밀어오른다는 게시물이 계속 올라온 겁니다.

″마땅히 전주팬들의 축하를 받아야 될 팀이 부산에서 축포를 터트렸다″, ″전주 떠나니까 정규 5위로 올라가도 일이 잘 풀린다″, ″결국 KCC는 바람대로 우승을 했다″면서 ″그 엄청난 행복을 전주KCC가 아닌 부산KCC로 해야 된다는 게 너무 슬프다″는 내용 등입니다.

KCC의 연고지는 지난 22년 동안 전북 전주였는데,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긴 데 대한 반응으로 보입니다.

전주 팬들의 분노는 특히 우범기 전주시장을 향하고 있습니다.

KCC가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긴 핵심적 이유는 지어진 지 50년이나 된 이전 홈구장 전주실내체육관의 낙후함 때문.

당초 전주시가 2023년까지 신규 체육관을 지어주기로 약속하고 기공식까지 했지만 시공사 선정조차 못 하며 진척을 내지 못하자, KCC는 결국 부산으로 연고지를 전격 이전했습니다.

그렇게 이전한 팀이 첫 시즌 만에 우승을 하자 전주 팬들은 ′우범기 전주시장 화이팅 부산KCC 화이팅′이라며 비꼬거나 ′전주시장은 사퇴하라′는 글을 올리는 등 불만과 허탈함을 나타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부산을 연고지로 둔 프로 스포츠팀이 우승을 차지한 건 전체 종목을 통틀어 지난 1997년 프로농구 부산 기아 이후 27년 만으로, 21세기 들어서는 처음이어서 이른바 구도(球都) 부산의 한을 풀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b> ※관련영상 : [자막뉴스] 새 경기장 지어준다더니 8년째 풀밭 ″′전주′ 딱지 떼겠다″ 폭발한 KCC (MBC뉴스)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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