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감독 선정 과정의 난맥상을 폭로한 박주호 해설위원을 두고 대한축구협회에서 법적 대응까지 예고한 가운데, 박 위원에 대한 팬들의 격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 위원은 오늘 자신의 SNS에 유로2024 네덜란드-잉글랜드 4강전을 본 뒤 모처럼 친정팀 도르트문트를 방문했다며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러자 3시간 만에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렀고 ″용기있는 슈퍼맨 박주호 지지하고 응원한다″, ″축구팬들이 끝까지 지켜드리겠다″, ″썩어빠진 축협 겁내지 않고 할 말 해주는 모습 감사하다″는 댓글을 잇따라 남겼습니다.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소속이었던 박 위원은 홍명보 감독 선임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전력강화위 패싱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협회 측은 “자의적인 시각의 왜곡″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하면서 법적 대응까지 시사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영표, 이천수 등 전 국가대표 선수들도 박 위원을 두둔하고 나선 상황.
홍 감독조차도 ″일부 사람들에게 불편하게 들릴 수 있지만 포용해서 더 나은 한국축구로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CBS 라디오에 출연한 서형욱 해설위원은 ′유튜브 수익을 위한 폭로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정색하기도 했습니다.
[서형욱/축구 해설위원(출처: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11일)]
″뭐 눈에는 뭐만 보이는 거죠. 박주호 위원이… 만약에 정말 돈 벌려고 했으면 이를테면 라이브를 켰겠죠. 도네이션도 받고. 제가 30대부터 오래 봐온 사람의 캐릭터도 그렇고 이번에도 어디 다른 채널에 나가지 않고 본인 채널. 보시면 아시겠지만 축구 얘기 잘 안 하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채널을 켠 것은 본인이 책임 있는 자리에서 중요한 일을 했었고 거기에 대한 얘기를 푸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책임을 지겠다는 차원에서 자기 채널에서 얘기한 거거든요.″
한편 서 위원은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감독직 수락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서는 홍 감독이 자기중심적인 선택을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서형욱/축구 해설위원(출처: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11일)]
″그전까지는 할 생각이 없었는데 이임생 위원장을 만나고 하룻밤 고민하셨다고 했는데 그리고 ′저는 저를 버렸다′라는 얘기를 했는데 맥락에 아무 의미가 없는 얘기거든요. 감독 선임 수락하는 과정이나 이런 이유에 대한 내용하고는 사실 굉장히 좀 팬들이 받아들이기에 자기중심적 발언이었고…″
서 위원은 ″대표팀만 축구고 K리그는 축구가 아니냐″며 ″K리그가 한창 진행 중인데 리그 감독직을 내팽개치고 가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은 팬들로서는 공분할 수밖에 없는 발언″이었다고 직격했습니다.
홍 감독은 지난 11일 ″결과적으로 내가 나를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난 나를 버렸다, 없다, 이제 내겐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고 마음을 바꾸게 됐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