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손구민

[단독] "용산 얘기" 되물어도 달래기만‥'수사 외압' 추가 정황

입력 | 2024-07-30 19:36   수정 | 2024-07-30 19:45
인천세관 직원들의 마약 밀수 연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용산′에서 심각하게 본다″는 말을 듣는 등 외압을 받았다고 밝힌 백해룡 경정의 주장을 뒷받침할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MBC가 확보한 백해룡 경정과 당시 영등포경찰서장의 통화 녹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30일 백 경정은 ″서장님이 ′용산에서 알게 됐다′, ′심각하다′고 말씀하셔서, 그때 상황을 처음 알게 됐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김 모 전 서장은 ′용산′ 언급에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은 채 ″그래도 서울청에 보고하면서 수사를 진행해야 하지 않겠냐″며 백 경정을 달래기만 했습니다.

백 경정은 어제 국회에서 이보다 앞선 지난해 9월 20일 김 전 서장이 자신에게 ″용산에서 심각하게 보고 있으니 언론 브리핑을 미루자″고 했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전 서장은 MBC와 통화에서 ″용산 이야기를 한 적도, 들은 적도 없다″면서 ″백 경정이 ′용산′을 언급했을 땐 무슨 말인가 싶었지만 하소연을 들어주느라 그냥 넘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백 경정이 ′용산′을 언급한 건 프레임을 만들기 위한 것 같다″며 ″세관 고위직이 연루된 것도 아니고 세관 직원들을 수사하는 것을 대통령실에서 관심 가질 일도 아니지 않느냐″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