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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계 삼겹살은 그나마 양반'‥"제주 돼지"라더니 '황당'

입력 | 2024-08-14 17:26   수정 | 2024-08-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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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철을 맞아 관광객이 몰리는 제주에서 수입산이나 타지역의 돼지고기를 제주산으로 거짓 표시해 판매한 음식점들이 적발됐습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은 도내 주요 관광지와 유명 음식점, 축산물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9일까지 일제 단속을 실시한 결과 위반 업체 12곳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위반 사례를 보면 A 음식점은 미국산 ′목전지′ 부위와 스페인산 삼겹살을 조리·판매하면서 돼지고기 원산지를 제주산으로 거짓 표시했습니다.

음식점의 원산지 거짓 표시 위반 물량은 약 1천240킬로그램, 위반 금액은 4천16만 원에 달했습니다.

이곳은 구이용 돼지고기는 제주산으로 썼지만 제육볶음, 두부김치 등에 미국산이나 스페인산 돼지고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 음식점은 다른 시·도산 돼지고기를 제주산으로 거짓 표시해 조리·판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위반 물량은 3천8백여 킬로그램, 금액은 3천817만 원입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은 이 2개 음식점을 비롯해 돼지고기 원산지를 거짓 표시한 업체 4곳에 대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거나 표시 방법을 위반한 업체, 축산물이력제를 거짓 표시한 유통업체 등 8곳에 대해서는 모두 3백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됐습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 측은 ″제주 축산물의 부정 유통 방지를 위해 앞으로도 지속해서 원산지를 관리할 계획″이라며 ″농축산물의 원산지 표시가 없거나 원산지 표시 위반이 의심되면 신고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최근 제주도의 유명 고깃집을 방문한 관광객이 비계투성이 삼겹살 사진을 온라인에 공개한 뒤 큰 논란이 일었고, 제주도는 삼겹살 품질 관리 매뉴얼을 도내 식당에 배포하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서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