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고은상

"형님!" 인사에 '살벌한 호텔' "호캉스였다" 조폭에 판사는..

입력 | 2024-09-13 16:45   수정 | 2024-09-1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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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성이 호텔 카운터에서 조명을 강하게 내리칩니다.

로비에서 몰려다니며 90도로 인사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지난 2020년 서울 도심의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3박 4일간 난동을 부린 사건 등으로 검거된 이른바 수노아파 조직원들입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는 기소된 수노아파 조직원 52살 윤 모 씨 등 5명에게 징역 1년 4개월에서 5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습니다.

함께 기소된 다른 조직원 5명에게는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이 사건의 핵심은 개인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서울 유명 호텔에 조직폭력배들을 상주시켰다는 것″이라며 ″호텔 직원들의 업무 수행에 지장을 주고 손님들의 평온한 일상을 해쳤을 뿐 아니라, 시민들이 우리 사회의 치안 수준에 불안을 갖게 하는 등 사회에 악영향을 줬다″고 질타했습니다.

또 ″일부 피고인은 조직원으로서 상부의 지시를 따랐을 뿐이지만, 막연하게나마 범죄가 될 가능성을 예견하면서도 거칠고 무례한 처신으로 조직의 위세를 과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씨 등은 2020년 10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 3박 4일간 머물면서 이 호텔을 운영하는 KH그룹의 배상윤 회장과 면담을 요구하고 직원들을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범행은 배 회장이 운영하는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가 돈을 잃은 윤 씨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노아파는 1980년대 후반 전남 목포에서 결성된 폭력단체로 2000년대에는 전국 10대 조직에 꼽힐 정도로 세를 불렸으며, 조직원이 약 12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판부는 일부 피고인들에게 ″절대 범죄 근처에도 가지 말라, 이쪽과는 절연하길 바란다″고 주문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