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마라톤 선수 손기정의 일본식 이름이 표기돼 있고, 국적 역시 일본으로 돼 있습니다.
당시 동메달을 딴 남승룡 선수 역시 일본 국적의 ′소류 난′으로 소개돼 있습니다.
이렇게 일본 선수로 출전이 기록된 한국 선수는 모두 11명.
일제 강점기인 1932년 LA 하계 올림픽과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가르미슈 파르텐키르헨 동계 올림픽에 나선 당시 조선인 선수들입니다.
일장기를 달고 뛸 수밖에 없었던 손기정 선수는 월계수 묘목으로 가슴의 일장기를 가렸습니다.
일본 선수임을 그때도, 지금도 인정할 수 없는 유족들은 ″나라에서 힘을 써 아버지의 이름을 꼭 바꿔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남건옥/남승룡 선수 셋째 딸]
″이 사진이 우리 집에 있어요. 다. 너무 서럽고 했다는 그런 말씀을 하셨고. 우리 아버님은 당연히 한국 사람인데.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운동을 해서 세계 방방곡곡에 우리 한국을 알리신 분 아닙니까. 우리 아버지 이름을 꼭 바꿔주십시오. 나라에서, 정부에서 힘을 좀 써주세요.″
지난 2016년 국회는 ′손기정 선수 대한민국 국적 및 한글 이름 표기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아 IOC에 전달했지만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당시 메달 획득 국가 기준에 따른 것이라는 게 IOC 측의 입장입니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우리 정부가 IOC에 한 번 알린 뒤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은 ″IOC가 정부의 의견에 대답도 안 하고 문전박대하고 있다″고 해명하면서 ″IOC 위원들이 역할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