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손령

야구 방망이에 소화기까지‥"남녀공학 반대" 쑥대밭

입력 | 2024-11-12 18:16   수정 | 2024-11-1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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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덕여대 캠퍼스 안입니다.

설립자인 조동식 선생의 흉상이 계란과 밀가루, 페인트로 온통 뒤범벅돼있습니다.

대학 이름이 적힌 ′대학 점퍼′들이 바닥을 가득 채웠습니다.

앞서, 대학 발전 계획 수립을 위한 회의에서 남녀공학 전환 논의가 나왔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학생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어제는 ′근조 화환′으로 항의를 표했지만 ′수업 전면 거부′ 선언이 나오는 등 시위 양상도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일부 학생들은 문을 부수고 총장실에 들어가겠다며 야구 방망이와 소화기까지 들고 모였는데, 상황 정리를 위해 출동한 경찰관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경찰관(출처: ′X′)]
″여러분 선생님 되시고 나중에 아기 낳고 육아하실 텐데…″

[재학생]
″네가 임신해!″

졸업생들도 전광판이 달린 트럭까지 동원하며 지원 사격했고, 졸업장 반납 시위도 이어졌습니다.

학교 측은 모든 수업을 온라인 화상이나 녹화 수업으로 대체했고, 박람회 등 각종 행사도 모두 취소한 상황입니다.

학교 측은 ″학교 시설과 집기를 파손하고 본관을 점거해 직원을 감금했다″고 지적하면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와 폭력 사태 등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성신여대 총학생회도 2025학년도 외국인 특별전형을 통해 국제학부 소속에 외국인 남학생이 다닐 수 있게 됐다며 반발하는 등, 다른 여자 대학들에서도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남녀 공학 전환 논의를 막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