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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같으면 그게 역차별"‥안세영 입 열자 쏟아진 반응

입력 | 2024-08-12 13:36   수정 | 2024-08-1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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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대표팀에서 내 부상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는 등,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직격했던 안세영이 선수 능력에 따라 후원과 보상이 달라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안세영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광고가 아니더라도 배드민턴으로도 경제적인 보상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스폰서나 계약적인 부분을 막지 말고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건 선수들에게 차별이 아니라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면서 ″모든 선수를 다 똑같이 대한다면 오히려 역차별이 아닌가 싶다″는 의견도 덧붙였습니다.

현재 배드민턴 국가대표와 실업선수 규정 등을 보면, 국가대표가 됐을 시 개인 후원의 여지가 오히려 줄어들고, 뛰어난 실력을 보여도 원하는 수준의 계약금과 연봉을 받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배드민턴협회 지침에 따르면 국가대표 자격으로 경기 출전 시, 협회가 지정한 경기복과 용품을 착용해야 하고 개인 후원 업체에 대해서는 노출 위치와 수량, 협회 후원사와 동종업종 금지 등의 제한이 있습니다.

또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은 선수들의 계약금과 연봉을 제한하고 있는데, 고교 졸업 신인 선수의 계약기간은 7년에 첫해 연봉은 5천만 원 이하이며, 인상률도 제한을 걸어놨습니다.

이번 안세영 발언은 능력 있는 선수들이 그에 맞는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협회 운영을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다만 배드민턴협회나 연맹 측은 ″비인기 종목 특성상 공식 후원사로부터 받은 현금과 용품으로 전체 대표팀 선수들과 주니어 선수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개인 후원이 커질 경우 공식 후원 지원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300여 명에 이르는 실업선수들의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진다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안세영의 입장을 기다렸는데 결국 돈 문제였냐″며 아쉬움을 드러냈고 또 다른 쪽에서는 ″부상 문제·선수 관리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낸 만큼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조사 방침을 밝혔던 문화체육관광부도 오늘부터 관련 조사에 착수합니다.

문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안세영이 주장한 선수 관리, 훈련 방식은 물론, 논란이 된 제도와 협회 보조금 집행 등, 운영 실태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