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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미국 압박에 작심발언‥"건망증 있나, 양심 저버려"

입력 | 2024-03-17 22:17   수정 | 2024-03-17 22:18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강경 일변도의 가자지구 전쟁 정책에 부정적인 미국 등 동맹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지시간 17일 주례 각료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국제사회의 우리 친구들에게 나는 건망증이 있어서 홀로코스트 이후 최악이었던 작년 10월 7일 유대인 학살을 그렇게 빨리 잊었느냐고 묻는다″고 말했씁니다.

그는 ″전쟁을 멈추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스라엘군과 이스라엘 정부,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거짓 주장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하마스 괴물들로부터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를 그토록 빨리 부정하려 하는가. 도덕적 양심을 그렇게 빨리 버렸는가″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는 미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의 이스라엘 총리 교체 요구 연설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비판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슈머 원내대표는 14일 상원에서 가자지구 민간인의 과도한 희생으로 이스라엘의 대 하마스 전쟁에 대한 지지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라면서 새로운 선거로 네타냐후 내각을 해산해야 한다는 취지의 연설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튿날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좋은 연설을 했다. 많은 미국인이 공유하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생각한다″고 동조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아무리 커져도 하마스 소탕과 인질 석방, 가자지구발 안보 위협 해소 등 목표 달성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