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전재홍
미얀마 군사정권이 교도소 독방에 감금했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가택연금으로 전환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군정은 이번 조치가 극심한 더위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 민 툰 군정 대변인은 ″수치 고문 뿐만 아니라 열사병에 대비해 노인 등 예방 조치가 필요한 모든 수감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군정은 수치 고문 가택연금 장소는 밝히지 않았으며 혹서기에만 일시적으로 수감 장소를 옮긴 것인지도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현지 매체 미찌마에 따르면 수치 고문과 윈 민 전 대통령이 각각 네피도 자택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정은 수치 고문 가택연금 전환 이유로 섭씨 40도 안팎의 더운 날씨를 들었지만, 일각에서는 군부가 처한 위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제기됩니다.
저항 세력의 총공세로 군정은 최근 태국 국경 거점 도시인 미야와디를 빼앗기는 등 수세에 몰려 있는 상황입니다.
수치 고문 가택연금 전환에 중국이 관여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천하이 주미얀마 중국대사가 최근 군정 지도자들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으며, 그가 수치 고문을 만났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미얀마정치범단체 관계자는 ″군정이 국제사회 압력은 신경 쓰지 않지만 중국은 두려워한다″며 ″수치 고문 가택연금 전환은 중국 측과의 협의 후 일어난 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수치 고문은 부패 혐의 등으로 33년 형을 선고받았고, 일부 사면으로 형량이 27년으로 줄었습니다.
군정은 수치 고문을 독방에 가두고 변호인 접견도 금지하는 등 외부 접촉을 철저히 차단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