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장유진
40도가 넘는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그리스에서 하이킹에 나선 관광객 한 명이 또 숨진 채 발견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현지시간 24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당국은 이날 그리스 남부 그레데 섬의 트리피티 협곡 인근에서 67세 독일인 남성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전날 아내에게 연락해 물이 부족하고 몸이 아프다며 현재 위치가 어딘지 모른다고 말한 뒤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최근 그리스에서는 폭염 속 야외 활동에 나선 관광객들이 실종되거나 숨진 채 발견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리스 당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소 10명의 관광객이 무더위 속에서 실종되거나 사망했습니다.
이달에만 벨기에와 네덜란드, 프랑스 등에서 온 관광객 등 최소 5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달 11일부터 실종 상태인 외국인 3명 등에 대해서도 수색이 진행 중입니다.
그리스 경찰 당국자는 실종된 관광객들의 구조 가능성이 점점 줄고 있다면서 이들이 숨진 것으로 파악되더라도 극심한 더위로 부패가 빠르게 진행돼 시신을 온전하게 찾을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고 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등산에 나선 이들이 길을 잃는 일은 심심찮게 있어 왔지만, 이들이 숨진 채 발견되는 일은 많지 않다면서 ″올해는 극심한 더위 속에서 더 많은 사람이 길을 잃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