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된 가운데, 외신들은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더 길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뉴욕타임즈′는 ″토요일 밤의 탄핵 실패로 짧았던 계엄 선포 이후 나라를 뒤흔든 정치적 격변과 불확실성이 길어지게 됐다″며 ″계엄 선포 당시, 의원들이 신속하게 만장일치로 반대투표를 했던 짧은 순간과 대조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즈는 특히 윤 대통령의 오전 대국민 사과 담화를 두고도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받은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명패를 책상 위에 두고서도 사퇴나 탄핵 표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며 ″사과는 결국 자신의 운명을 당의 손에 맡겨 국회에서의 탄핵을 피해 보려는 마지막 시도로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AP통신′은 ″윤석열 대통령의 기괴하고 생각 없이 벌인 행위로 인한 혼란이 한국 정치를 마비시켰다″면서 ″여당은 진보 진영에 대통령직을 빼앗길까 두려워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유럽에서도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대통령의 짧은 연설은 국민의 분노를 진정시키지 못했다″고 언급했고, 영국 일간 ′가디언′도 ″탄핵 무산은 3년에 못 미치는 윤 대통령의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오늘 날이 밝으며 대통령실에는 ′누가 국가를 책임지고 있냐′는 한국 주재 외신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메시지 발신이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