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2-23 20:49 수정 | 2024-12-24 06:08
다음 달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형수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감형을 단행했습니다.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 23일 성명을 내고, 연방 사형수 40명 중 37명을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감형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대다수는 마약 밀매와 관련된 살인이나, 교도관 혹은 다른 수감자를 살해한 죄로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이번 조치는 적극적인 사형 찬성론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설명에서 ″나는 살인범들을 규탄하고 그들의 극악무도한 행위로 인한 희생자들을 애도한다″면서도 ″나의 양심과 경험에 따라, 연방 차원의 사형제를 중단해야 한다는 데 그 어느 때보다 강한 확신이 있다, 새로운 행정부가 사형 집행을 재개하도록 그대로 둔 채 물러서 있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 측은 ″끔찍한 사면 결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집권 2기 행정부 백악관 공보국장으로 내정된 스티븐 청 트럼프 대선캠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들은 세계 최악의 살인범들이며, 바이든의 이 혐오스러운 결정은 피해자, 그 가족, 피해자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청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법치주의를 지지한다″면서 ″미국인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돌아오면 법치주의를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2일에도 39명을 사면하고 약 1천5백 명을 감형했는데, 이는 미국에서 이뤄진 사면·감형 중 단일 사례로는 역대 최대 규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