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준희

고수온에 국민횟감 가격 껑충‥우럭 42%·광어 14% 급등

입력 | 2025-07-13 12:15   수정 | 2025-07-13 12:15
기후변화 영향으로 바닷물이 뜨거워지면서 국민 횟감 광어와 우럭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우럭 도매가격은 1kg당 1만 6천12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8% 급등했고, 광어는 1만 9천300원으로 14% 올랐습니다.

지난해 해수 온도가 오르면서 양식장에서 집단 폐사가 발생한 것이 올해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우럭은 다년생 어종인데 지난해 양식장 대량 폐사로 이번 달 우럭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6.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수산업관측센터는 이에 따라 이달과 다음 달에도 우럭 도매가격 상승세가 이어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 19.5%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광어 도매가격 상승률도 이달과 다음 달 각각 15%와 12.9%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역대급 폭염이었던 지난해의 경우 고수온 특보가 역대 최장인 71일 동안 이어지면서 양식업 피해액도 역대 최대인 1천43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그중 가장 피해가 컸던 양식어종이 우럭으로 583억원에 달했고, 광어도 99억 원으로 피해가 많았습니다.

올해는 짧은 장마 뒤에 여름철 폭염이 곧바로 찾아와 지난해보다 고수온 위기경보 `경계`가 보름 일찍 발령됐습니다.

아직 양식장 집단 폐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고수온이 지속되면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정부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고수온 비상대책반을 중심으로 현장 대응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있다″면서 ″우럭이 가장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우럭은 상대적으로 한대성 어종인 데다 경남, 전남 등지의 해상 가두리에서 키우다 보니 수온 상승에 대응하기 더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우럭과 광어 같은 횟감 외에 밥상의 단골손님인 고등어와 오징어 같은 대중성 어종의 가격도 높은 상황입니다.

지속적인 수온 상승 영향으로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신선냉장 기준 고등어 평균 소비자가격은 지난 11일 한 마리에 4천778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2% 올랐고, 원양 냉동 기준 오징어 가격은 4천787원으로 상승률이 13%를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