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윤수한

국토차관, '전세 끼고 30억 아파트 구입' 논란‥"입주 시기 어긋난 것"

입력 | 2025-10-21 17:41   수정 | 2025-10-21 17:41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주도해온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1년 전 전세를 끼고 30억 원대 고가 아파트를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차관의 배우자는 지난해 7월 경기도 성남 분당구 백현동의 아파트를 33억 5천만 원에 사들였는데, 실입주하는 대신 세입자를 받아 14억 8천만 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습니다.

사실상 집값의 절반 정도를 전세금으로 충당한 셈입니다.

이 차관과 가족들은 기존에 살던 수정구 고등동의 아파트에 계속 거주하다가,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6월 취득 가격보다 약 5억 원 비싸게 해당 아파트를 처분했습니다.

지금은 매도한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습니다.

이 차관은 MBC와의 통화에서 ′집을 사고파는 과정에 입주·퇴거 시점을 맞추기가 어려워 전세 계약을 맺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당시 고등동 아파트를 팔려고 내놨지만 생각하는 가격에 거래가 되지 않아, 새로 산 아파트에 일단 세입자를 받은 것″이라며 갭 투자와는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전세금도 주변 시세보다 낮게 계약했다″면서 ″계약 기간이 끝나 세입자가 나간 뒤엔 가족들과 들어가 실거주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10·15 대책으로 2년 이상 실거주하지 않고는 아예 집을 살 수 없게 된 현재 상황에서, 어떤 이유로든 전세를 끼고 집을 구매한 이 차관의 과거 행적은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이 차관은 최근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읽남 TV′에 출연해 ′부동산 대책으로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지적에 대해 ″지금 사려고 하니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주택 가격이 안정되면 그때 집을 사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차관은 논란이 일자 내일로 예정됐던 공개 일정을 취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