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김정호

한미정상회담 종료‥53분 공개대화

입력 | 2025-08-26 05:46   수정 | 2025-08-26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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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조금 전 끝났습니다.

워싱턴 다시 연결해서 오늘 회담 내용, 향후 일정 등 다시 정리해 보겠습니다.

김정호 특파원 전해주시죠.

◀ 기자 ▶

긴장감 속에서 회담이 열릴 수밖에 없었는데요.

예정 시간보다 30분 지연돼서 이곳 시간으로 오후 12시 40분쯤 시작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관 앞까지 나와서 이재명 대통령을 맞이하면서 회담이 시작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마디는 ″좋은, 훌륭한 회담 가질 것이다″였습니다.

정식 회담이라기보다는 모두 발언 성격의 자리였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조선업 부흥, 방위산업, 미국 무기 구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어떤 말로 회담의 문을 열지도 관심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 오벌 오피스 내부 인테리어 개선 작업이었습니다.

″황금색이 보기 좋다. 품격이 있어 보인다. 미국의 새로운 번영을 상징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트럼프 대통령의 구호가 돼 있는 말인데, 이 대통령은 조선 분야뿐 아니라 미국의 제조업 르네상스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한국도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지난주 다우존스 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올랐던 사실을 거론하면서, 미국이 다시 위대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잇단 발언으로 분위기는 좋아 보였습니다.

◀ 앵커 ▶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를 지키는 영향을 넘어서, 평화를 만들어가는 역할이 눈에 띈다고 했습니다.

남북 관계 진전에 대한 언급도 많이 나왔는데, 어땠습니까?

◀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로 평화가 찾아오고 있다고 말을 했습니다.

전 세계 지도자 중 실제 성과 낸 적이 없다는 말도 덧붙였는데요.

한반도 문제로 연결하기 위한 시동 걸기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처음에는 김정은 위원장을 잘 몰랐는데 두 번 만나고 친근한 관계가 됐다. 서로에 대해 존중을 갖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북 관계에서도 자신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 지도자와 굳게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띄우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를 만드는 ′피스메이커′를 하면 하면 자신이 함께 속도를 맞추는 ′페이스메이커′를 하겠다″고 하자 웃음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담에 자신이 참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김정은 위원장도 초청되면 좋겠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을 ″올해 안에 만나고 싶다″,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 등등 해서 남북 관계, 북미 관계에 대해서는 말의 성찬급으로 얘기가 오갔습니다.

◀ 앵커 ▶

예상했던 대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언급도 나왔는데요.

공개적인 자리에선 구체적인 압박은 없었던 것 같네요?

◀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목에서 한국은 우방국이자 좋은 친구라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주한미군을 위해서 토지를 대여해주고 있고, 많은 비용을 들여서 항구를 만들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한국의 많은 기여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군기지죠.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에 대한 언급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비용 부담에 대해서는 또 전 정부의 문제를 꺼냈는데, 바이든 정부 때 방위비 분담금 인상이 무효화 됐다고 했습니다.

특이한 발언은 주한미군 기지 부지에 대한 미국의 소유권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땅을 사겠다는 건지, 방위비 분담금 차원에서 소유권을 넘겨받고 싶어 하는 속내인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 앵커 ▶

회담을 앞두고 소동이 있었습니다.

기본 의제보다 비본질적인 논란으로 시끄러웠는데, 한번 정리해 주시죠.

◀ 기자 ▶

정상회담 예정 시간을 1시간 40분쯤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느닷없이 또 소셜미디어를 통해 폭탄 발언을 내놓았는데요.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두 가지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본적으로는 극우 세력의 잘못된 정보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소위 기선 제압, 트럼프 특유의 ′충격과 공포′ 수법이라는 건데요.

경제, 안보 분야에 쟁점이 많은 정상회담에서 양보를 이끌어내려는 협상술일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직전 있었던 다른 행사에서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이 교회를 수색하고 미군기지에서 정보를 수집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한미정상이 만난 자리에서 한 기자가 이 문제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질문을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정보를 들었다고 하면서 설명이 가능한지 물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친위 쿠데타 극복한 지 얼마 안 됐다는 점, 한국의 내란 상황을 언급하면서 ″특검이 오산기지 안에 있는 한국군의 통제시스템에 대한 수사를 한 것이지 미군에 대한 직접 수사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오해가 있었다고 확신한다″면서, 루머로 정리가 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비화되진 않았습니다.

◀ 앵커 ▶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 어떤 의제가 구체적으로 오갔는지는 대통령실의 추후 설명을 들어봐야겠습니다.

정상회담이 끝났고, 이재명 대통령은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 대통령의 향후 일정도 다시 정리해 주시죠.

◀ 기자 ▶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이후 조금 전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발언을 먼저 전해드리면요.

한국과 무역협상이 합의가 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약간의 문제를 제기했지만, 우리는 우리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매우 큰 무역 합의이다″, ″한국이 지금까지 맺은 합의 중 단연코 가장 큰 거래″라고 말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추가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정상회담이 오늘 조금 지연되면서 예정됐던 미 국무장관과 국방장관과의 비공개 면담은 취소됐습니다.

말씀하신 경제 라운드 테이블에는 한미 두 나라 기업인들이 함께 참석하는 행사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투자와 경제 협력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대통령은 저녁에는 미국의 싱크탱크죠.

CSIS 전략국제문제연구소에서 초청 연설을 할 예정인데요.

연설 주제는 한국의 대외 정책과 한미 동맹 비전입니다.

순방 마지막 날, 이곳 시간으로 내일 오전에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필라델피아로 이동합니다.

한화오션이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방문하기 위해서입니다.

미국의 조선 사업 재건에 한국이 동참한다는 상징성을 강조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