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9-12 18:04 수정 | 2025-09-12 18:20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에서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8일 만에 귀국한 가운데, 대통령실이 비자 문제 등 후속 조치를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오늘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지만 더 빨리 고국으로 모시지 못해서 송구하다″며 ″정부는 내 가족, 친구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자세로 구금된 우리 국민을 하루라도 빨리 모시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비자를 만드는 방안을 포함해, 미국 비자발급과 체류 자격 시스템 개선을 향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복귀하는 분들이 일상생활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심리치료 지원방안도 관심을 갖고 살펴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귀국한 한국인 근로자들의 재입국 여부에 대해서는 ″당장 가능한 분부터 LG에너지솔루션에서 출국을 준비하고 있단 걸 회사로부터 들을 수 있었고, 향후 비자 문제가 정리되는 순서대로 정리할 것″이라며 ″이번에 들어온 분들의 심리치료 등으로 인해 바로 출국하는 건 회사 차원에서 권하지 않는 걸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재입국 과정에서 불이익이 없을 지를 두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죄 없는 한국 국민이 일을 하다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비자 체계 개편을 논의하기로 한 것만으로 충분히 답변이 되지 않았느냐″며 ″문서로 내놓으라고 할 일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강 비서실장은 ″B1 비자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양국 간 있다″고 사태 배경을 설명하며 ″우리나라 B1비자는 설비라든지 시설 초반 등은 가능하게 돼 있고, 이스타 비자도 일정 정도 그에 준해서 움직인다는 게 전제돼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민들은 나가서 새로 건설을 할 때 문제가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 당국에서 항의한 근본적 문제와 체계를 개편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미국 측에서는 입장을 정해놓은 것이기 때문에 조정하는 사이 최대한 미국 현지상황에 맞춰서 움직이는 게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워킹그룹에서 논의되는 것을 조속히 이뤄서 불신의 씨앗을 없애야 대한민국 기업들도 향후 안전하게 믿고 투자하고 일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미는 동맹 관계이고, 국민이 이번 과정에서 상처받고 속상해했지만, 그에 걸맞게 당당한 대응을 할 것으로 믿으셔도 괜찮다″며 ″개인적으로는 죄 없는 국민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우리 대통령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자 이 자리에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귀국 근로자들의 건강상 문제는 없는 걸로 알려졌으며, 대통령실은 귀국 근로자 중 임신부는 일등석으로 모셔 안정을 취하도록 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