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9-29 16:47 수정 | 2025-09-29 16:4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투자금 3천5백억 달러는 ″선불″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대통령실이 진의를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위 실장은 오늘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으로선 확신하지 못하겠다″며 이같이 답했습니다.
또 ″언론은 코멘트를 시계열적으로 늘어놓고 상관관계가 있을 거라고 분석하는 경향이 있지만, 현실세계에서는 상관관계가 없을 수도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 말이 우리 정부가 발신한 메시지를 다 소화하고 다 알고서 나온 말인지, 그렇지 않고 나온 말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투자액을 3천5백억 달러에서 더 늘리라고 압박 중이라는 외신 보도에 대해서도 ″어찌 됐든 우리 입장에서 3천5백억 달러를 현금으로 내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재차 선을 그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거센 데에는 ″정치권과 민간단체 등의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협상의 지렛대가 된다고 꼭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습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최근 ″대통령 주변에 동맹파가 너무 많다″고 말하며 이른바 ′동맹파′와 ′자주파′의 논쟁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서는 ″저는 제가 무슨 ′파′라고 생각하지 않고, 최적의 국익으로 이어지는 방안을 선택하고 제기하는 것이 제 일″이라며 ″저도 안에서 아주 강한 입장을 취하는 사람 중 하나″라고 덧붙였습니다.
다음 달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한과 미국 정상이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보면 북한 태도에서 변화를 느낄 수는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