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공윤선

장동혁 이어 주진우도 건국전쟁2 관람‥제주4.3 단체 "극우 민심만 살피는 정당으로 추락"

입력 | 2025-10-08 16:02   수정 | 2025-10-08 16:09
어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건국전쟁2를 관람한데 이어 같은 당 주진우 의원도 오늘 ′건국전쟁2′ 관람을 인증했습니다.

주 의원은 오늘 자신의 SNS에 ″재난 때 ′냉부해′(냉장고는 부탁해)는 K-푸드 홍보고, 건국전쟁2는 극우라는 일방적 주장에 동의 못 한다″며 관람 사실을 밝혔습니다.

이어 ″역사와 문화는 권력을 잡은 자가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건국전쟁2 지하철 포스터 광고는 계약기간이 남았는데 막무가내로 내리려 했다, 상영관도 줄이고 저녁 상영도 거의 없다, 권력 눈치 보기″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영화진흥위원회가 편향성과 완성도를 이유로 독립 영화로 인정 안 했다, 헌법상 금지되는 사전 검열″이라며 ″건국전쟁2에 대한 공권력의 조직적 방해에 대해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같은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의 건국전쟁2 관람을 두고 제주 지역에서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제주 4·3범국민위원회와 제주 4·3기념사업위원회는 오늘 성명을 내고 ″국민의 민심을 살펴도 모자랄 공당의 대표가 추석 연휴에 극우의 민심만 살피는 정당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스스로 입증했다″며 ″4·3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행위에 대한 단죄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4·3 당시 제주도민 탄압에 앞장섰던 박진경 대령 등을 미화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에 대한 감사의 표시는 3만 명의 4·3 희생자를 두 번 죽이는 행위이자 10만 명이 넘는 4·3 유족들의 상처를 다시 후벼 파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오영훈 제주도지사 역시 “역사는 다양한 관점에서 존중돼야 한다”고 발언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역사를 짓밟고 제주도민을 모욕한 발언에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규탄한 바 있습니다.

주 의원이 관람한 ′건국전쟁2′는 1945년부터 1950년까지 정부 수립을 둘러싼 좌우 갈등을 다룬 영화로, 제주 4.3 사건을 비롯 극우적 시각으로 현대사를 다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