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12-29 10:31 수정 | 2025-12-29 13:38
문화체육관광부가, 독립기념관을 예배 장소로 대여하고 수장고를 공개하는 등 이른바 ′사적유용′ 논란이 제기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 대해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종교차별에 해당한다′며 시정 권고</strong>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1월 20일, 문체부 산하 공직자종교차별예방위원회는 김형석 관장이 지난 5월 특정 교회의 예배를 위해 독립기념관 강당을 무상으로 대여하고 관장 등이 해당 종교의식까지 참여한 것은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공공기관장의 종교중립 의무를 위반한 ‘종교차별에 해당’ 한다고 판단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strong>
독립기념관 측은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진행 중이던 ′한국독립운동과 종교’라는 사업의 일환으로 관람객 활성화를 위해 관장의 지시였다고 설명했지만, 예방위는 ▲방문시기(2025년 5월)도 사업 기간과 맞지 않으며 ▲예배를 목적으로 장소 제공을 요청한 것을 알고서도 합리적 이유 없이 기관장이 참여해 특정 종교의식을 진행했다며 이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난 5년간 예방위에서 종교차별이라고 판단한 것은 총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신고건수 29건 가운데 7건</strong>에 불과합니다. 예방위는 독립기념관에 대한 관리·감독 의무가 있는 국가보훈부에게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고, 기관장을 포함한 직원들의 인식개선을 위해 ′종교차별 예방교육′을 실시하도록 조치했습니다.
독립기념관은 예방위의 시정권고에 따라, 이번 달 9일 종교차별 예방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전문 강사를 초청해 약 한 시간가량 진행됐는데, 72명의 직원들이 함께 공직자의 공정의무, 종교차별 사례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고 합니다. 사진에 찍힌 것처럼 김형석 관장도 맨 앞자리에 앉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김형석 관장은 같은 내용으로 문체부 예방위의 권고(11월 20일)와 보훈부에서 감사 결과(12월 5일)를 통보받고도, 이번 달 6일에 또다시 독립기념관 내에서 자신이 참석하는 예배를 진행했죠. ′계엄 선포는 구국의 결단′이라고 말한 박귀환 목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에 안수기도를 해준 오정호 목사가 설교를 했고요.
이 자리에서 김형석 관장은 지난 1년을 ′말도 못 하는 고난′이라고 표현하며 자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서 ′바른 역사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놔야 하는 것이 사명′이라며 목사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했다고 하는데요,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단 1시간의 종교차별 예방 교육으로 과연 김형석 관장의 생각이 달라졌을까요?</strong>
심지어 김형석 관장은 독립기념관의 2025년도 실적 가운데 하나로 예배를 꼽았다고 합니다. 독립기념관 이사회 제출한 보고서에는 올해 독립기념관이 ′5대 종교를 아우르는 전시′를 표방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모두를 위한 전시와 교육′이라는 사업 취지를 근간부터 훼손한 사안을 기관의 ′성과′로 기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김형석 관장의 종교 사업은 성과가 아닌 ′과오′로 기록되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보훈부 자체 감사에서도 김형석 관장이 특정 종교의 예배에 참여한 것뿐만 아니라, 특정 종교에 대해서만 예산의 편향적으로 사용했다며 경고 조치 등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형석 관장은 보훈부 감사 결과가 부당하다며 재심을 청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