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차우형
해양경찰관 고 이재석 경사 순직 당시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의 당직 팀장이었던 이 모 경위가 ″상황실에서 난리칠까봐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통화 녹음이 공개됐습니다.
인천지검 해경 순직사건 전담수사팀은 해경에서 인계받은 고 이재석 경사의 휴대폰을 포렌식해, 지난달 11일 새벽 2시 반쯤 이 경위와 숨진 이재석 경사의 통화 녹음 파일을 복원했습니다.
당시 이 경위가 현장에 출동한 이재석 경사에게 ″구조를 요구한 사람이 있던 곳에 없다는 것이냐″고 묻자, 이 경사는 ″더 들어가 확인해 봐야 하고, 아직 상봉하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이 경위는 ″상황실에 얘기는 안 했다″며 ″얘기하면 난리칠 거 같아서″라고 했습니다.
이에 이 경사는 다시 ″일단 가서 요구조자를 확인해보겠다″고 답변했습니다.
해경 훈령 중 ′파출소 및 출장소 운영 규칙′에는 ″해양사고 또는 해양오염사고의 신고를 받았거나 사고 발생사항을 인지하였을 때 해양경찰서장에게 즉시 보고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영흥파출소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이 경위는 새벽 2시 11분쯤 이 경사가 순찰차를 타고 출동한지 약 80분이 지나 이 경사 실종 상태가 터진 뒤에야 보고했습니다.
이 경위는 ″사건 직후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지난 16일 구속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