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송정훈

"尹, 체포 영장 집행 앞두고 '총기 보여줘라' 지시"‥경호처 간부 법정서 증언

입력 | 2025-11-18 16:01   수정 | 2025-11-18 16:30
공수처의 2차 체포 영장 집행을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경호처 직원들에게 ″경찰들이 두려워하게 총기를 소지한 걸 보여주고, 경호처 훈련 영상을 언론에 배포하라″고 지시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5부는 오늘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재판에서 경호처 정보부장인 김 모 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습니다.

재판에서 공개된 김 부장의 조서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2차 체포 영장 집행을 앞두고 경호처 직원들과 가진 오찬에서 ″나에 대한 체포영장은 불법이라 영장 집행을 막아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다″며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설 명절까지만 잘 버틴다면 전부 잘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경호처 직원들이 중화기를 가지고 있으니 관저에서 근무하며 총기를 소지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면 경찰들이 두려워할 것″이라며 ″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좀 보여주고, 경호처에서 훈련했던 영상들을 언론에 배포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도 조서에 담겨있었습니다.

김 부장은 ″위력 순찰 지시가 있었냐″는 특검 측 질문에 ″윤 전 대통령이 ′자신이 산책을 나가니 그것도 화면에 잡혔다′고 말하며 ′경호처가 순찰 나갈 때 중화기를 장비로 하면 언론에 자연스럽게 노출될 텐데, 공수처나 경찰에서 압박감이 있지 않겠느냐″며 중화기 무장을 지시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답했습니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앞선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다른 간부가 오찬 내용을 복기해 메모한 사실을 언급하며 ″특검에서 지난 7월 조사를 받았는데, 증인은 7개월이 지났는데도 정확히 기억하는 이유가 있냐″고 묻자, 김 부장은 ″많은 말씀을 하셨는데 제가 기억한 부분만 말한 것″이라며 ″전반적인 내용의 취지는 맞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