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구승은

법정 나온 홍장원, 尹에 "이재명·한동훈·우원식이 간첩은 아니지 않나"

입력 | 2025-11-20 18:35   수정 | 2025-11-20 18:36
12.3 비상계엄 당시 ′정치인 체포 지시′를 폭로했던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법정에서 ″정치인이 아닌 반국가단체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이재명·우원식·한동훈 등이 반국가단체는 아니지 않느냐″는 취지로 맞섰습니다.

오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 지귀연 재판장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등 사건 재판에 지난 13일에 이어 홍 전 차장이 다시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앞서 홍 전 차장은 계엄 당일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 국정원에도 대공 수사권 줄 테니까 우선 방첩사를 도와 지원해,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와″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은 직접 신문에 나서 ″대공 수사권, 자금 이야기는 대통령이 방첩사 역량 강화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지원해주란 의미로 받아들이지 못했느냐″고 물었고, 홍 전 차장은 ″그러면 ′싹 다 잡아들이라′는 이야기는 누구를 잡아들이라는 거냐″고 재차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윤 전 대통령은 ″간첩이라는 말도 안 썼고, 반국가단체라는 말도 안 썼는데 계엄 선포 담화문을 보고 잡아들이라는 이야기를 반국가단체로 이해했다고 얘기하지 않았느냐″며 ″반국가단체라는 것이 대공 수사 대상이 되는 사람들 아니겠나, 일반 사람들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습니다.

이에 홍 전 차장은 ″거기까진 문제없다고 생각했는데,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소위 체포조 명단을 불러주면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이 반국가단체는 아니지 않으냐″고 응수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윤 전 대통령이 ″국정원 특활비 예산을 국정원장이나 기획조정실장과 사전 논의 없이 대통령 지시만으로 방첩사에 바로 넘겨줄 수는 없지 않나″라는 취지로 묻자 ″그렇게 잘 아시는데 왜 제게 그렇게 지시하셨느냐″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또 ″자금이나 인력보다 더 중요한 건 정보 아니냐″며, ″경찰보다는 방첩사가 간첩 수사 노하우가 있는데, 경찰에만 주려고 하지 말고 방첩사에도 정보를 주라는 이야기를 못 들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홍 전 차장은 ″당시 대통령은 여러 사람과 통화했는데, 저는 처음으로 대통령에게 전화를 받고 지시받았다″며, ″여러 지휘관과 통화한 대통령보다는 한 통화를 받은 제 기억력이 더 정확하지 않겠느냐″고 반박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원래 국정원 차장에게 전화하지 않는데, 한다면 격려성 아니냐″며 ″계엄 관련 임무라면 국정원장에게 주지 않았겠냐″고 묻자, ″제게 전화하기 전 국정원장에게 똑같은 임무 지시를 한 거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