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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팔운동 좀 해야" 슥 오더니‥'쓱쓱쓱' 반전에 "감동"
입력 | 2025-12-09 14:56 수정 | 2025-12-0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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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이 쏟아졌던 지난 4일 밤, 서울 강남.
헬멧을 쓴 한 남성이 한 피자가게에 도착합니다.
배달기사입니다.
가게 주인을 본 기사는 어떤 물건을 찾았습니다.
[정선옥/피자가게 사장]
″혹시 빗자루 있어요? 이러시길래… 바로 앞에 빗자루가 있었어요. 그래서 어 저 팔 운동을 좀 해야겠어요 하면서 빗자루를 가지고 나가시더니…″
′팔 운동을 하겠다′던 기사는 곧바로 가게 앞 계단에 수북이 쌓인 눈을 쓸기 시작했습니다.
아래 칸부터 꼼꼼히 쓸며 올라온 그는, 더웠는지 헬멧까지 벗고 가게 문 앞 눈까지 치웠습니다.
말끔히 치워진 문 앞에 미끄럼방지 패드까지 깔고 나서야 할 일을 마쳤다는 듯 안으로 들어간 기사.
배달할 음식이 포장되기까지 기다리던 동안 말없이 쌓인 눈을 치워준 겁니다.
[정선옥/피자가게 사장]
″그날은 정신이 없었고 다음날 돼서 한번 그 CCTV를 확인해야겠다 기사님 얼굴이라도 나오지 않았을까 하면서 봤더니 오랜 시간 동안 쓸어주신 거예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가게 주인은 ′피자를 무료로 주겠다′, ′서비스로 이것저것 넣어드리겠다′고 했지만, 배달기사는 다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선옥/피자가게 사장]
″괜찮다고. 바라고 한 것 아니라고 그러시면서 그냥 또 가시는 거예요.″
고마웠던 가게 주인은 이것 좀 널리 알려달라며 CCTV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영상은 이틀 만에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호응을 받았습니다.
영상이 올라온 SNS에는 ″저 기사님은 뭘 해도 반드시 성공하실 듯″, ″품격은 돈과 지위가 아닌 인격과 행동″, ″세상이 이런 분들 덕분에 아름답다고 느껴진다 등 칭찬하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가게 주인은 ″이전까지 눈을 7차례나 치운 상태였지만 주문은 밀리고 배차가 지연돼 순식간에 눈이 쌓이는 걸 보지 못했다″며 ″보답을 거절하는 기사님의 심리도 너무 잘 알고 있지만 고마운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정선옥/피자가게 사장]
″기사님이 언제든 편할 때 오셔가지고 들려주시면 제가 기사님 얼굴은 기억하고 있거든요. 성함이랑 연락처를 몰라서 그렇지 한번 와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