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지영

日 이시바 전격 사의 표명 "당내 결정적 분열 내 본의 아냐‥선거 패배 내 책임"

입력 | 2025-09-07 17:40   수정 | 2025-09-07 20:53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전격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집권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총리는 오늘 오후 6시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 총재직을 사임하기로 했으며 임시 총재선거 절차를 실시하도록 모리야마 간사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임 이유에 대해 ″미국 관세 조치 교섭에 하나의 매듭이 지어진 지금이야말로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해 후진에게 길을 양보하는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자민당은 내일 당 소속 의원 295명과 광역지자체 지부 대표 47명 등 총 342명을 대상으로 조기 총재 선거 실시 여부를 묻기로 했습니다.

지난 7월 참의원 참패 이후에도 정권 유지 의사를 지속해왔지만, 찬성이 과반을 넘을 거란 전망에 결국 퇴진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이시바 총리는 ″이대로 임시 총재선거 요구 의사 확인으로 나아간다면 당내 결정적인 분열을 낳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며 그것은 결코 내 본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선거 책임은 최종적으로 총재인 내가 져야 한다는 건 참의원 선거 패배 때부터 줄곧 생각해 온 일″이라면서도 ″미국과 관세교섭이 계속되는데 사임하겠다고 말한다면 누가 진지하게 교섭하겠느냐″고 덧붙였습니다.

사임 압박 속에서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상승했던 점과 관련해선 ″나에 대한 평가라기보다는 ′당내에서 다투기보다는 국가·국민에 대해 일을 해달라′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차기 정권에 ″미국의 관세 조치에 따른 제반 정책, 방재청 설립, 임금인상, 농정 개혁은 다음 정권에 반드시 인계해야 한다고 강하게 생각한다″며 ″반드시 강력히 실행해 성과를 얻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은 약 50분간 이어졌으며 ″국민에겐 이런 형태로 사임하게 된 것을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국민이 요구하는 과제에 임할 것″이라고 거듭 말했습니다.

이시바 총리가 사임 의사를 공식 표명함에 따라 자민당은 차기 총재 선출 절차에 돌입, 이르면 다음 달 초 새로운 총재를 선출할 걸로 보입니다.

유력 후보로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거론되며, 이시바 총리는 출마하지 않을 뜻을 명확히 했습니다.

새 총재가 선출되면 국회에서 차기 총리를 뽑게 되는데,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선 대체로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아왔습니다.

현재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에서 제1당은 자민당이지만, 이시바 총리가 작년 10월 취임한 이후 중의원·참의원 선거에서 모두 패해 여소야대 상황입니다.

따라서 야당이 결집하면 정권 교체가 일어날 수 있지만, 작년 중의원 선거 직후 총리 지명 선거처럼 야당이 분열하면 새 자민당 총재가 총리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