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9-11 07:30 수정 | 2025-09-11 09:11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체포·구금된 한국인 3백여 명의 귀국 절차가 늦어진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들이 미국에 계속 남을 것을 권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지시간 10일 워싱턴DC의 주미대사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구금된 한국인이 당초 이날 출발하려다 돌연 연기된 이유로 제시된 ′미국 측의 사정′이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면담에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구금된 한국 국민이 모두 숙련된 인력이니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서 계속 일하면서 미국의 인력을 교육·훈련 시키는 방안과, 아니면 귀국하는 방안에 대해 한국의 입장을 알기 위해 귀국 절차를 일단 중단하라 지시했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조 장관은 우리 국민이 대단히 놀라고 지친 상태여서 먼저 귀국했다가 다시 미국에 돌아와서 일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고, 미국도 우리 의견을 존중해 귀국하도록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 당국의 엄격한 호송 규정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강력히 요청한 대로 수갑 등의 신체적 속박 없이 구금 시설에서 공항으로 호송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