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남효정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심리도 얼어붙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로 지난달보다 5.1포인트 떨어졌는데, 올해 들어 연속 1포인트 대로 상승했던 걸 고려하면 큰 폭의 하락입니다.
한은은 이란 전쟁 때문에 물가 상승과 경기둔화가 우려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부정적 경기판단이 늘어 소비자심리지수가 상당폭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생활형편과 가계수입·소비지출 전망, 현재 경기판단 같은 6개 지수를 종합한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낙관적이고, 100보다 낮으면 더 비관적이라는 뜻입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지수별로 보면 현재경기판단지수는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이란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져 9포인트 하락했고, 향후경기전망지수도 고유가와 공급망 차질 등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경기가 둔화할거란 우려 때문에 13포인트 떨어졌습니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고환율의 영향으로 0.1%포인트 올랐습니다.
한은에 따르면 2025년 10월 이후 5개월 만에 상승한 수치로, 그만큼 전쟁 때문에 물가가 상승할거란 소비자의 우려가 강하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2022년 3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0.2% 포인트 올라 상승폭이 더 컸습니다.
한국은행은 주택가격전망지수도 지난달에 이어 12포인트 하락해 96포인트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한은은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종료한다고 예고함에 따라 매도 물량이 늘었고, 대출금리가 상승한 영향 등으로 12포인트가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설문 응답자 중 집값이 1년 후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가 오를 거라고 전망하는 소비자보다 많을 때 100 아래로 내려가는데,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뜻입니다.
지난 2월에는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6포인트 떨어지며 3년 7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였는데, 이번달에도 12포인트 떨어지며 장기평균 107을 밑돌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