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남효정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상향 조정하면서 정부정책과 반도체 수출 등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한은은 오늘 5월 경제전망 자료를 통해 ″중동전쟁의 충격을 추경 등 정부정책이 완충하는 가운데, 예상보다 강한 IT수출 호조세와 증시 호황 등이 상방압력으로 작용했다″며 성장률 전망치를 0.6% 포인트 올린 이유를 밝혔습니다.
분기별로 나누어보면 2분기에는 반도체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추경 등 정부정책과 재고를 활용한 기업 대응이 중동발 충격을 상쇄하면서 1분기보다 0.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3분기에는 에너지 수급불균형 때문에 일부 산업에 생산차질이 생기면서 성장률이 둔화되겠지만, 4분기에는 에너지 공급망이 점차 정상화 되면서 회복세를 보일걸로 예상했습니다.
한은은 반도체 경기가 예상보다 호조를 띠지만, AI산업 향방에 따라 변동성이 높을 것이라며, ″중동전쟁의 경우 4월초 협상 국면으로 전환되었으나 호르무즈 통항 재개와 에너지 공급망 정상화 시점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매우 크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반도체 경기와 관련해 올해 반도체 수출물량 증가율은 16%였던 지난해와 비슷하게 높겠고, 내년에는 10% 내외로 완만하게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낙관론과 비관론 두 가지 시나리오도 제시했습니다.
먼저 AI 데이터센터 투자 가속화와 피지컬 AI 시장 확대로 반도체 수요가 강해지고 장기공급계약 확대 등으로 생산능력도 빠르게 확충되면 반도체 수출물량 증가율이 올해 20%대 중반으로 확대될 걸로 봤습니다.
이런 낙관론의 경우 올해 국내 성장률은 기본전망보다도 0.5% 포인트 더 높아지고, 내년은 0.3% 포인트 상승할 걸로 봤습니다.
반면 올해 하반기에 AI 투자 수익성 우려 등으로 일부 빅테크기업이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비관론에서는 국내 경제성장률이 기본전망보다 올해는 0.3% 포인트 낮아지고, 내년에도 0.2% 포인트 떨어질 걸로 예상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중동상황 전개에 따른 낙관·비관 시나리오도 제시했습니다.
먼저 미국과 이란 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되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빠르게 재개되는 경우에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기본 전망보다 각각 0.1% 포인트씩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반대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는 시나리오에서는 국제유가가 120달러 중반까지 상승하고, 연말까지 100달러 이상을 유지하면서 그 영향으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0.5% 포인트, 0.3% 포인트씩 낮아질 걸로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