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1-25 08:00 수정 | 2026-01-25 08:00
북한에 무인기를 수차례 침투시킨 혐의를 받는 민간인 오 모 씨를 정보사령부가 ′공작 협조원′으로 포섭해 ′가짜 신문사′ 운영 임무를 맡겼다는 사실을 군 당국이 인정하면서, 오 씨가 운영했다는 ′가짜 신문사′가 이번 사건의 핵심 고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간인 오 씨가 자신이 운영해 온 온라인 매체 ′NK모니터′와 ′글로벌인사이트′의 기사 1백여 건을 무더기 삭제하고 언론사 주소지까지 돌연 이전하는 등, 증거를 없애려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사이트 폐쇄하더니‥최소 126건 ′삭제′</strong>
오 씨는 북한 내부 동향을 다루는 ′NK모니터′와 국제뉴스를 다루는 ′글로벌인사이트′를 지난해 4월 11일부터 운영해 왔습니다.
열 달 가까운 시간 동안 두 매체에는 각각 2백여 건의 기사가 쌓였는데, 오 씨는 무인기 침투와 관련해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 20일 홈페이지를 폐쇄했다가 하루 만에 다시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오 씨가 이 과정에서 ′글로벌인사이트′ 기사 최소 124건과 ′NK모니터′ 기사 최소 2건을 삭제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글로벌인사이트′의 전체 기사가 당초 270건이었으니 절반에 가까운 흔적을 다급히 지운 건데, 과거 보도를 무더기 삭제하면서도 아무런 안내문구나 공지를 남기지 않아, 군과 경찰의 수사를 대비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언론사 2곳 주소지도 ′제3의 장소′ 이전</strong>
오 씨는 정보사의 ′공작 협조원′ 포섭 사실이 드러난 것을 전후로, 자신이 운영해 온 ′NK모니터′와 ′글로벌인사이트′의 사무실 주소도 제3의 장소로 황급히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서교동으로 되어 있던 ′NK모니터′ 주소지는 성산동의 한 건물 지하로, 서울 논현동이라고 소개했던 ′글로벌인사이트′ 사무실 주소도 구로동 소재 고층 업무시설로 수정한 겁니다.
오 씨가 새로 적어놓은 사무실 주소를 찾아가 보니, 두 곳 모두 우편물 전달용 ′공유오피스′였습니다.
건물 관계자에게도, 이웃 사무실 직원들에게도 물었지만 오 씨를 봤다거나 오 씨의 언론사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공유사무실 관계자는 ″계약을 할 때 업종 정도는 물어보지만, 사무실을 얻은 뒤 무엇을 하겠다는 것을 자세하게 듣지는 않는다″며 ″특히 온라인 언론사의 경우 어떤 곳인지 면담을 하고 계약하지는 않다 보니 구체적으로 알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MBC는 오 씨에게 정보사의 ′공작 협조원′ 포섭 사실이 있는지, 온라인 매체 2곳을 폐쇄하고 주소지를 옮긴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묻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와 SNS 메시지를 남겼지만 오 씨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