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손하늘
우리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함께 실시하는 한일 해군 수색구조훈련이 중단된 지 9년 만에 다시 열립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일본 요코스카 해상자위대 총감부에서 한일 국방장관회담을 열고, 인도주의적 목적의 수색구조훈련을 올해 적절한 시기에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한일 수색구조훈련은 한반도 근해에서 선박 조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두 나라 함정이 출동해 함께 대응하는 절차를 익히는 연합 훈련입니다.
훈련은 지난 1999년 처음 시작돼 2년마다 열려 왔지만, 2018년 일본 자위대 함정의 국제관함식 욱일기 게양 논란과 자위대 해상초계기의 저공 위협비행 사건 등으로 양국 간 국방협력이 끊기면서 중단됐습니다.
한일 양국은 지난해 11월 수색구조훈련을 재개하려 했지만,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독도 인근 비행훈련을 이유로 일본이 중간급유 지원을 거부하면서 양국 간 국방교류 재개는 또다시 무산됐습니다.
이를 두고 안 장관과 고이즈미 방위상은 한일 국방교류와 협력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으며, 두 장관의 상호 방문과 국방장관회담을 매년 실시하고, 국방당국 간 소통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또 인공지능과 무인체계, 우주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국방당국 간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안 장관은 회담에서 ″한일 관계에서는 역지사지가 중요한데, 최근 양국 간 어려움을 적극적인 소통으로 해결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가깝고도 먼 나라가 아니라,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최근 일한 정상회담이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일한 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을 확인한 만큼, 이 좋은 흐름을 양국 국방당국 사이에 더욱 심화시키고자 한다″고 화답했습니다.
회담을 마친 양국 장관은 넥타이를 풀고 탁구 시합을 즐기며 우호를 다졌는데, 국방부 관계자는 고이즈미 방위상의 제안에 안 장관이 화답해 성사됐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