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김윤미

김영삼, 삼풍백화점 참사에 "공업화 과정 불가피한 현상"‥외교문서 공개

입력 | 2026-03-31 15:14   수정 | 2026-03-31 16:40
502명이 숨지고 937명이 다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직후 김영삼 당시 대통령이 ″공업화로 가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말했다는 외교문서가 공개됐습니다.

비밀 해제된 외교부 문서에 따르면, 김영삼 당시 대통령은 붕괴 사고 다음날인 1995년 6월 30일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태평양 섬나라인 바누아투의 막심 칼롯 코르만 총리를 만났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코르만 총리의 위로 서한에 사의를 표한 뒤 ″사건이 없는 것이 제일 좋지만, 공업화로 가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현상이며 과정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이어 ″경제가 발전된 중요한 나라치고 사건이 없는 나라가 없고 경제가 발전되다 보면 사건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미국과 일본을 거론해 ″예외 없는 나라가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언론 자유가 지나치게 보장돼 있고 민주주의가 발달돼 있어 언론들이 너무 많이 과장되게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며 언론 보도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코르만 총리를 만난 다음날인 1995년 7월 1일, 직접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생존자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공개된 외교문서에는 김 전 대통령이 같은 해 7월 25일 크리스토퍼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우리는 유교적 풍속 때문인지 홍수와 가뭄 등 자연재해도 대통령 책임으로 돌리는 잘못된 관습이 있는데, 최근 이러한 경향이 바뀌는 것 같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외교부는 생산한 지 30년이 지난 외교문서 37만여 쪽을 심사를 거쳐 일반에 공개했으며, 공개된 문건은 서울 서초동 외교사료관을 방문하거나 온라인 신청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