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남호

극우 쫓겨나고 'EU 깃발' 걸렸다‥"달라진 나라" 열광

입력 | 2026-05-11 17:00   수정 | 2026-05-1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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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트럼프′라 불리던 오르반 빅토르 전 헝가리 총리가 권좌에서 물러난 날.

헝가리 의회에는 12년 만에 유럽연합 깃발이 다시 올라갔습니다.

노골적인 친러시아 행보로 EU 회원국들과 갈등을 빚어온 헝가리가 다시 EU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겁니다.

머저르 페테르 신임 총리는 현지시간 9일 열린 취임식에서 ″유권자들이 헝가리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한 권한을 부여했다″면서 ″화해 없는 새로운 시작은 있을 수 없고 정의 없는 화해도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16년 장기 집권 동안 인권 탄압과 부패 의혹에 휩싸였던 오르반 정권의 적폐를 즉각 청산하겠다는 의지에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환호로 답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취임식의 백미는 따로 있었습니다.

차기 보건부 장관으로 꼽히는 졸트 헤게두스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음악에 맞춰 즉흥 춤사위를 선보인 겁니다.

양팔을 휘저으며 리듬을 타기 시작한 그는 56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유연한 몸짓으로 ′오징어 춤′을 췄고, 그의 열정에 다른 여당 의원들도 하나 둘 무대에 합류했습니다.

헤게두스는 지난달 총선 승리 축하 행사에서도 격정적인 춤동작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차기 장관 후보가 공식 행사에서 보여준 이 ′막춤′은 세계 각국 SNS에서 화제가 됐지만, 정작 헝가리 국민들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헝가리에는 원래 거리나 광장에서 남녀노소가 함께 어울려 전통 춤을 추는 ′탄하즈′ 문화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페테르 총리는 이날 행사 직후 인파 속으로 들어가 환호하는 지지자들과 기념사진을 남겼고, 오르반 전 총리는 신임 총리와 악수하며 권력을 이양하는 헝가리의 오랜 관례를 깨고 끝내 취임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