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동애

초등생 가방이 100만 원, 일본판 '등골 브레이커' 란도셀

입력 | 2016-04-07 20:26   수정 | 2016-04-0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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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부모의 등골을 휘게 할 만큼 비싼 상품을 일컫는 ′등골 브레이커′가 일본에도 있습니다.

′란도셀′이라 불리는 초등학생 가방인데, 비싼 건 가격이 100만 원이 넘는데도 국민 가방이 됐다고 합니다.

도쿄 이동애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도쿄 시내 가방 전문점.

내년 봄에 출시될 란도셀 견본품을 내놓고 예비 입학생, 학부모들의 관심 끌기에 나섰습니다.

″(사기 전에) 한번 보고 싶어서... (손주하고) 같이 왔어요.″

등에 메는 가방을 뜻하는 네덜란드어 란셀에서 비롯된 란도셀은 일본 초등학생이면 예외 없이 메고 다니는 국민 가방이 된 지 오래입니다.

2년 전 평균 4만 2천 엔, 50만 원이 안 되던 란도셀 가격이 올해는 평균 70만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천연가죽이나 자동차에 쓰는 특수소재, 화려한 장식이 달리면 100만 원을 훌쩍 넘어갑니다.

어떤 란도셀을 들고 다니느냐에 따라 아이들 사이에 따돌림의 원인이 되기도 해, 부모들도 가방 가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학부모]
″형은 5만 엔대에 사줬는데 이번에는... 할머니가 선물로 사주신다면 좀 더 비싸도 되지 않을까...″

이른바 란도셀 따돌림이 사회문제가 되자, 이바라키현은 예산 1억 원을 들여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 1천380명에게 똑같은 란도셀을 사줬습니다.

[우치야마/이바라키현 관계자]
″시내 어디서든 똑같은 란도셀을 메고 다니니까 안심할 수 있습니다.″

도쿄 인근 시즈오카현도 형편이 어려운 집에 란도셀 지원금으로 30만 원을 보조해주는 등 란도셀 격차 줄이기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이동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