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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민주주의 아버지"…여야 막론 "망언"

입력 | 2019-01-02 17:00   수정 | 2019-01-0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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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두환 씨의 부인 이순자 씨가 남편 전 씨를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망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지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순자 씨는 어제 한 인터넷 보수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순자]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누구예요?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뭐예요. 국민들이 원치 않으면 (대통령을) 바꿀 수 있어야 되는 거 아니예요. ″

전두환 전 대통령이 대통령 5년 단임제를 도입해, 독재를 막았다는 겁니다.

[이순자]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단임을 이루었고, 그 덕분에 지금 대통령들이 5년만 되면 더 있으려고 생각을 못 하잖아요.″

전두환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증언을 거짓이라고 기재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오는 7일 광주지법에서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첫 공판에는 알츠하이머 진단을 이유로 불출석했습니다.

이순자씨는 이와 관련해서도 ″결론을 내려놓고 하는 재판이 아닐까 싶다″고 주장했습니다.

신군부가 조작한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의 고문 피해자기도 한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은 ′실성에 가까운 망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설훈/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역사의 단죄를 받아도 시원찮을 당사자가 감히 민주주의를 운운하며 실성에 가까운 발언을 내뱉은 사실에 광주항쟁의 원혼들을 대신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도 일제히 ″광주의 영령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면서 재판부터 성실히 임하라는 논평을 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특별히 논평을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지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