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한수연

다시 열린 조혈모세포 기증의 길…"성탄 기적 같아"

입력 | 2019-12-25 20:08   수정 | 2019-12-2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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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6살의 혈액 암 환자를 위해 3백명 넘게 조혈모 세포 기증에 나섰지만 예산 문제로 거부당했다는 황당한 사연, 지난 주 보도해 드렸습니다.

이 보도를 보고 정부가 추가 예산을 편성하면서 기증 등록이 재개됐습니다.

아이의 부모는 이것 만으로도 ′성탄절의 기적′이라고 기뻐하셨는데요, 유전자 형이 일치해서 실제 이식으로 이어지는 진짜 기적이 일어날지, 또 남아있는 문제는 뭔지, 한수연, 전동혁 두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주까지 무균실에 있었던 성빈이는 건강이 다소 회복돼 일반 암 병실로 옮겼습니다.

이번 주면 한 달간 진행한 항암 치료가 끝나고 조혈모세포 이식을 위한 준비에 들어갑니다.

[성빈 군 어머니]
″마지막 항암 하고 있고요. 한 달 동안 악성 암이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확인할 예정입니다.)″

3백 명이 넘는 기증 희망자들이 나타났는데도 올해 예산은 이미 다 써버려 내년 4월까진 추가 등록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된 지난주만 해도 성빈이 부모님은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었습니다.

[성빈 군 어머니 (지난 17일)]
″기증자분께서 ′저는 (거부당해) 돌아갑니다′라고 연락을 받았을 때 그분이 100%일 확률이 있었을 수 있고, 그 기회를 놓치는 것 같아서 너무 속상하고…″

하지만 MBC 보도 이후, 보건복지부가 추가 예산 2억원을 편성해 전국에서 다시 기증 등록이 가능해졌습니다.

예산을 다 썼단 이유로 생명을 살리는 기증까지 막는 건, 잘못됐단 점도 인정했습니다.

[복지부 관계자]
″예산 문제는 행정부에서 처리할 문제지, 기증 희망자가 그것 때문에 (기증)하고, 못하고는 불합리한 게 맞고요.″

이에 따라 올 연말까지 1450명 가량의 기증 희망자들이 1차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이번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조혈모세포 기증은 연중 언제든 가능하게끔 예산과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암담하기만 했던 성빈이 가족에게도 새로운 희망이 생겼습니다.

[성빈 군 어머니]
″지금은 제 손 안에 ′로또′의 번호가 다 맞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 종이를 손에 쥘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고…치료할 때 덜 힘들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고 생각을 하고…″

물론 추가 기증 등록자들 가운데 성빈이와 유전자형이 일치해 실제 이식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1%의 가능성이라도 성빈이 가족에겐 하늘이 내려준 선물 같습니다.

[성빈 군 어머니]
″(아이가) 일상으로도 돌아갈 수 있는 1%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기회다보니…′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생겼다고.″

정말 기적처럼 수만분의 1 확률을 뚫고 유전자형이 같은 기증자가 나타나면 성빈이는 내년 2월쯤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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