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권기만

'눈 날림' 예보 믿고 있다…기습 폭설 사고 '속출'

입력 | 2019-12-26 19:54   수정 | 2019-12-26 20:07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오늘 강원 영서 지역과 충북 내륙 등지엔 올 겨울 들어 가장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원주 공항의 항공편이 모두 결항 될 정도 였는데, 기상청 예보가 없어서, 제설 작업이 차질을 빚는 등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권기만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눈 쌓인 언덕길을 차들이 힘겹게 오릅니다.

화물차는 헛바퀴만 돌리다, 결국 포기하고 차를 돌립니다.

[송기혁/운전자]
(안 올라가요? 차가?)
″지금 차가 너무, 헛바퀴가 너무 많이 돌아요.″

행인들도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길을 내려옵니다.

[박일순/원주시 학성동]
″미끌미끌한데 한 번 쫙 미끄러질 뻔 했어요. 좀 주의해서 걸어가는 겁니다.″

넓은 도로도 사정은 마찬가지.

4차로가 넘는 시내 주요도로들도 제설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출근길 차량통행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올 들어 가장 많은 5센터미터의 눈이 내리면서 원주공항 항공편이 모두 결항됐고,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원주시 관계자]
″눈 예보가 있으면, 세 시간 전에 나와서 작업을 준비를 해서 진행을 하는데, 오늘은 눈이 예보가 없었으니까…″

기상청은 오늘 새벽 ′눈 날림, 빗방울′로 예보했다가, 눈이 온 지 한 시간이 지난 시점까지 ′눈 조금′이라는 표현을 썼고, 눈이 하얗게 쌓인 10시 10분에야 대설주의보를 발효했습니다.

[강원지방기상청 예보관]
″강수예보도 없었는데, 남쪽 기압골이 전반적으로 북상했기 때문에 강수예보가 오보가 났고요. 열 번 중에 한 번 틀리는 경우가 오늘과 같은 현상입니다.″

충주와 괴산 등 충북 내륙지역에도 오늘 최대 5센티미터의 눈이 내렸습니다.

오늘 밤엔 기온이 크게 떨어져 쌓인 눈이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통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MBC뉴스 권기만입니다.

(영상취재: 장종국 (원주), 김병수 (충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