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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아이 온몸 멍자국"…5살 딸을 여행 가방에

입력 | 2019-12-27 19:47   수정 | 2019-12-2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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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다섯 살 난 딸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서 숨 지게 한 엄마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숨진 아이의 몸에는 멍자국이 가득했는데요.

경찰은 정확한 살해 동기와 함께, 평소에도 학대가 있었는지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명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관악구의 한 병원.

어제 저녁 6시 반쯤, 한 여성이 아이를 안고 병원 응급실로 뛰어 들어왔습니다.

5살 난 여자 아이는 몸이 물에 젖은 채 축 쳐져 있었고 팔과 다리, 등에는 멍이 가득했습니다.

[00병원 의료진]
″어머니가 아이를 도포에 안은 채 응급실로 황급하게 뛰어 들어오셨습니다. ′숨을 안 쉰다′고 ′반응이 없다′고 ′아이 좀 봐달라′고…″

의료진은 심정지 상태인 아이에게 20여 분 동안 심폐 소생술을 진행했지만 아이는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아동 학대를 의심한 의료진은 어머니 42살 A 씨를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A씨는 의료진에게 사망 당일에는 ″아이를 폭행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아이는 숨지기 직전 여행용 가방에 2시간 동안 갇혀 있었으며, 어머니 A씨는 아이가 숨을 쉬지 않자 깨우기 위해 물을 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사망 사흘 전인 지난 23일 오전에는 아이를 심하게 폭행하는 소리가 들려 주민들이 경비실에 전화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웃 주민]
″어린애 여자 아이 우는 소리가 계속 들렸고, 애 때리는 소리가 엄청 들렸어요. 한 4~50분? 때리는 집 전체가 울릴 정도로 퍽퍽퍽.″

주부인 A씨는 남편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경찰은 범행 경위와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벌인 뒤 A 씨에 대해 비속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 나경운, 영상편집 : 신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