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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상처만 남은 분쟁…'우군 없는' 조원태 휴전 제의
입력 | 2019-12-30 19:53 수정 | 2019-12-3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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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런데 조원태 회장이 최근 누나 조현아 전 부사장 측에도 협의를 하자면서, 손을 내민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조 회장으로선 그만큼 다급 하다는 뜻 이겠죠.
하지만 아버지 고 조양호 회장의 이른바 ′유훈′을 놓고도 해석이 서로 다른데다가, 여론 까지 악화되고 있어서, 이 다툼이 어떤 결론으로 치닫게 될지,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이어서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조원태 회장이 어머니 이명희 고문과 심한 말다툼을 벌인 지난 25일.
소동 직후 조 회장 측이 조현아 전 부사장 측에 요구 사항에 대해서 협의하자고 제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 전 부사장 측 관계자는 ″조 회장 측에서 연락이 와 일단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조만간 일정을 정하고 만나서 얘기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머니 이 고문과 동생 조현민 전무가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자 이번 사태를 촉발한 누나에게 직접 휴전을 제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진칼 지분 17%를 가진 KCGI는 이미 총수 일가 중심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공언했고, 10%의 델타항공이나 6%의 반도건설도 조 회장의 우군이라 확신할 수 없는 상황.
[반도건설 관계자]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게 된 부분입니다. 어디에도 접촉하고 있거나 그러고 있지는 않습니다.″
남매측이 일단 만나기로 합의했고, 오늘 사과문에서 ′가족끼리 화합하라′는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다시한번 언급하며 급한 불은 껐지만, 물밑에선 팽팽한 기싸움이 여전합니다.
한쪽에선 ′땅콩회항′으로 회사를 위기에 몰아넣은 조현아 전 부사장측이 개인 욕심에 또다시 회사를 뒤흔들고 있다고, 반대쪽에선 조원태 회장이 실체도 불분명한 아버지의 유훈을 내세워 모든 걸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경영권다툼에 한진 직원들의 불안과 실망은 커질대로 커졌습니다.
[대한항공 직원]
″직원 개개인이 다 열심히 모래알을 쌓아서 시멘트로 굳혀서 큰 건물이 된 건데 그 사람들이 그걸 전체적으로 녹여먹고 있잖아요.″
이번 사태로 총수 일가가 경영권을 사유물로 여긴다는 사실이 또 한 번 확인되면서 견제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창민/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검증되지 않은 3세, 4세들이 경영권을 자기들이 막 사적으로, 일종의 전횡이죠. 전문 경영인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명확하게 주는 구조로 이제 바뀌어야죠.″
일각에서는 올해 주총에서 고 조양호 전 회장을 대한항공 사내 이사에서 몰아낸 국민연금이 내년 주총에서도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 독고명VJ / 영상편집 : 문명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