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지수M

"무분별한 집회 이제 그만"…고통 호소

입력 | 2019-12-22 07:05   수정 | 2019-12-22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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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청와대 앞에서 연일 집회가 이어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각에 의존해 살아가야 하는 서울맹학교 학생들은 학습권을 넘어 생존권마저 침해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학부모들이 처음으로 맞불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지수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보수단체들의 정권 규탄집회.

[전광훈/목사]
″경찰, 검찰, 군대가 앞장서서 빨리 저 문재인 대통령을 체포하십시오.″

집회가 끝나고 수 천명의 시위대는 어김없이 청와대 쪽으로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가다 말고 발길을 멈췄습니다.

멀리 서울맹학교 학부모들이 시위대가 못 오게 도로를 막은 겁니다.

″이 소리 때문에 살 수가 없어요!″

양측이 대치하다 결국 시위대는 방향을 틀어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돌아갔습니다.

보수단체의 행진이 있기 전에는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이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았습니다.

″우리 아이들 너무 힘들어요. 시각장애 아이들 생각 좀 해보세요.″

학부모들은 청와대 앞에 있는 서울맹학교의 학생들이 집회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강복순/서울맹학교 총동문회 부회장]
″소음은 우리 아이들의 일상을 파괴합니다. 아주 작은 소리를 단서로 이동을 하고 보행수업을 하는데 그 소리가 이 집회소음에 묻히는 거예요. 순간 소음으로 깜짝 놀라면 차도로 가곤 합니다.″

서울맹학교 학부모와 인근 주민들은 앞으로 매주 토요일 집회를 열어 학생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무분별한 시위를 멈춰달라고 호소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