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뉴스박종욱

추미애 "상갓집 추태 개탄"…대규모 인사 예고

입력 | 2020-01-21 12:11   수정 | 2020-01-21 12:13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대검찰청 간부가 상갓집에서 직속상관에게 반말로 따졌다는 사태와 관련해서, 추미애 법무장관이 이를 ′상갓집 추태′로 규정하고, ″부적절한 언행″이라며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박종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직속상관인 심재철 대검반부패강력부장에게 반말로 항명한 양석조 선임연구관은 심 부장보다 연수원으론 2기수, 나이로는 4살 후배입니다.

윤석열 총장과 국정농단 수사팀 등에서 손발을 맞췄고,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엔 특수3부장을 맡아 윤석열 사단으로 꼽힙니다.

항명의 표면적인 이유는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심 부장이 조국 전 장관에 대해 불기소 의견을 밝혔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상명하복의 검찰 문화에서, 정식 회의석상이나 개별 만남에서가 아니라, 일반 조문객에 기자들까지 있던 장례식장에서 목소리 높여 항명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신임 간부들과의 갈등을 공개 표출함으로써, 조국 전 장관 관련 수사,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등 자신들이 주도했던 수사는 정당했고, 법무부 인사는 정당한 수사를 방해하기 위함이란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란 겁니다.

앞서 대표적인 윤석열 사단으로 꼽히는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도, ′절제된 검찰권′을 강조한 이성윤 지검장 면전에서 윤 총장의 취임사를 읊으며 ″검찰권이 특정세력을 위해 쓰이면 안 된다″고 반발했는데, 이 발언은 보수 언론을 통해 자세히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추미애 장관은 이번 ′상갓집 항명′을 ′추태′이자, 검찰이 그동안 장례식장에서 보인 불미스런 행태의 연속선상으로 보고, 검찰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유례를 찾기 힘든 결속력으로 검찰 고위직을 장악했던 윤석열 사단이, 인사를 전후로 불순한 언론플레이를 반복하고 있단 불만의 기류도 감지됩니다.

이런 가운데 법무부는 오는 23일 중간 간부급뿐만 아니라 일반 검사의 정기인사 실시해 형사 공판부 검사들을 우대할 것이라고 밝혀, 그 규모와 대상에 따라, 반발의 강도가 더 거세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