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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볼턴 회고록, 사실 크게 왜곡…외교 원칙 위반"

입력 | 2020-06-22 12:12   수정 | 2020-06-2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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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청와대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과 관련해, ″사실을 크게 왜곡했고 한미동맹 강화 노력을 저해할 수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청와대는 이같은 입장을 미국 백악관 측에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긴급 브리핑을 자청한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존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 대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입장을 전했습니다.

정 실장은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이 정확한 사실을 반영하지 않았고, 상당 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부 간 협의 내용을 일방 공개하는 건 외교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이며, 향후 협상에서 신의를 심각히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같은 부적절한 행위는 한미동맹 강화 노력을 심각히 저해할 수 있다″며 ″미국 정부가 위험 방지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를 기대한다″고 요청했습니다.

정 실장의 이같은 입장은 어제 저녁 미국 NSC 측에도 전달됐습니다.

앞서 볼턴 전 보좌관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1차 북미정상회담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한 건 김정은 위원장이 아닌 정의용 실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작년 6월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동행 요청을 거절했고, 김 위원장도 원하지 않았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같은 비화들의 사실 여부에 대해 ″정상 간 대화나 외교협의 과정은 밝히면 안 된다″며 ″사실관계를 다투는 것조차 부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볼턴 보좌관이 문재인 대통령을 조현병 환자 같다고 폄훼한 대목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본인이 그럴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다″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