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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백악관 "실패한 참모의 책 홍보"…볼턴, 수정 거부
입력 | 2020-06-23 12:15 수정 | 2020-06-2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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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존 볼턴 전 미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공식 출간을 하루 앞두고 백악관은 실패한 보좌관의 자기 홍보라 깎아내렸습니다.
볼턴은 출간 전에 문제가될 만한 곳을 수정하거나 삭제하라는 백악관 요구를 받고 대부분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이 내일 시중에 깔리는데, 백악관은 내용과 저자 모두를 깎아내렸습니다.
국가정보국의 검토에서도 기밀이 다수 있는 걸로 판명됐다며 실패한 참모의 자기 홍보라고 비난했습니다.
[케일리 매커내니/백악관 대변인]
″국가안보실에서도 이 책을 살펴보니 기밀 정보들이 있었습니다. 진정한 위험이 초래됐는데, 무엇을 위해서죠? 실패한 국가안보보좌관의 자기 홍보와 광고를 위한 것이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볼턴을 무능한 거짓말쟁이라고 또 욕하면서 최근에 있었던 판사의 의견을 보라고 했습니다.
법원은 이미 내용이 상당히 공개돼 출간을 금지하기엔 늦었다면서도, 볼턴이 누설금지 의무를 위반해 국가안보를 위험에 처하게 할 수는 있다고 했습니다.
형사처벌 가능성을 열어놓은 셈입니다.
백악관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보면, 볼턴은 백악관의 요구를 대부분 뿌리쳤습니다.
남북한에 관련된 110개 대목을 포함해 책의 4백곳 이상을 고치거나 빼야 한다는 요구에도, 출판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 언론은 이번 회고록이 비핵화 협상의 민낯을 드러낸 가치가 있다고 주목하면서도 서술 내용을 걸러서 볼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오늘자에서 굉장한 메모광인 볼턴의 설명은 당분간 역사가들에게 최고의 기록이겠지만 그가 사심없는 목격자가 아니어서 모든 대화가 그의 시각에서 다뤄졌다고 짚었습니다.
그래서 제재 완화나 핵 동결 제안이 더 큰 협상 타결을 위한 전술이라기보다 볼턴이 보기엔 도덕적인 위험이었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